○ 전 세계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블룸버그는 특별한 기술이나 장치 없이도 주택 등 건물 내부를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건축 디자인들을 소개함
- 최근 유럽·캐나다 등 북반구의 시원한 지역들조차 평균기온이 급상승하는 중임. 따라서 더위를 피해 냉방장치를 갖춘 건물 내부에 머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음
- 다만 현재 냉방에 주로 쓰이는 에어컨은 전력 소모량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 우려가 있음. 비교적 친환경적인 히트펌프는 에어컨보다 냉방 효율이 떨어짐
- 결국 건물 내부 냉방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함께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영국의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연구진은 건물 디자인이나 설계 방식만으로도 내부를 시원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사례들을 종합함
○ 블룸버그는 UCL이 소개한 건물 디자인들의 원리를 참고하여 향후 주택이나 상업용 건물 등의 설계에 적용하면 그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
① 모로코식 리야드(riyad)/리아드(riad)
- 페르시아식 정원에서 유래한 모로코의 리아드는 건물이 자체 흡수한 태양열을 효율적으로 분산·냉각시킴으로써 건물 안뜰을 중심으로 시원한 '미기후'*를 형성
* 미기후(microclimate): 아주 작은 범위의 기후, 보통 지면에서 1.5m 정도 높이까지를 측정 범위로 삼음
* 그림. 전통적인 모로코식 리아드
- 'ㅁ' 모양 리아드는, 외벽에 흡수된 태양열이 건물 내부를 덥히기 전에 중앙 안뜰을 통해 순환되도록 유도. 안뜰 중앙에 보통 작은 분수나 연못이 설치되는데, 이는 태양열을 흡수한 벽이 빠르게 식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함
- 이러한 방식으로, 리아드는 개방된 내부 공간과 물을 활용해 시원한 미기후를 형성하여 건물이 너무 뜨거워지는 것을 막고, 공기 순환을 촉진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함
② 스페인 빌라의 외부 셔터(external shutter)
- 외부 셔터와 블라인드는 스페인을 비롯한 더운 지역 국가들의 주택에 주로 설치돼 있음. UCL 연구진에 의하면, 간단한 구조로 폭염·고온으로 주택 실내에서 사망할 확률을 최대 73%까지 낮출 수 있음
* 그림. 외부 셔터가 설치된 스페인의 빌라와 외부 블라인드를 통해 그림자가 형성되는 모습
- 셔터로 창문 부근에 그늘을 형성, 건물 내부 온도가 오르는 것을 최소화함 - 다만, 창문이 너무 크거나 밖으로 열리는 방식일 경우 외부 셔터 설치가 어려움. 이땐, 외부 블라인드나 발코니를 설치해 유사 효과를 얻을 수 있음
③ 이란의 윈드캐처(windcatcher)
- 이란의 윈드캐처는 공기 순환을 극대화하여 건물 내부를 냉각하는 대표적인 중동 건축양식임
* 그림. 이란의 윈드캐처
- 높은 굴뚝이나 탑 형태의 윈드캐처는 시간대나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건물 내외부 공기를 순환시킴
• 탑 형태로 만들어 뜨거운 공기는 상승하고 차가운 공기는 하강하는 성질을 활용
- 윈드캐처 윗부분에 정화 장치를 설치하면, 내부로 들어오는 공기에서 이물질이 제거돼 더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음
④ 담쟁이덩굴(Ivy)로 뒤덮인 이탈리아 주택
- 건물 외벽의 담쟁이덩굴은 그늘을 형성하는 한편 식물 자체의 증발산* 효과로 건물 외벽이 달아오르는 것을 막아 내부를 시원하게 만듦
* 증발산: 증발과 증산이 하나로 이어지는 작용. 토양에서 일어나는 증발과, 식물의 수분이 대기 중으로 증산하는 작용을 통칭함
* 그림.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주택 건물
- 증발산 효과로 땅속 수분이 식물을 거쳐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건물 주변 온도까지 낮춤
• 에어컨이 건물 내부 냉방을 위해 실외기로 뜨거운 공기를 배출, 건물 외부의 주변 온도를 올리는 것과는 차별점을 보임
- 영국 왕립원예협회(RHS)에 의하면, 건물 외벽에 붙어 자라는 식물 중, 생존성 등을 고려할 때 담쟁이덩굴이 건물의 열기를 식히는데 가장 적합한 식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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