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그룹 자금 위기설 제기, 낮은 순이익률과 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자금투자 및 혁신 정신 쇠퇴 등이 원인
- 최근 다시 부상하고 있는 CJ그룹의 자금 위기설은 타 그룹 대비 낮은 수익률과 기존 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자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됨. 특히 실적 모멘텀을 주도해 온 CJ 제일제당 및 CJ CGV의 실적 부진 등이 어려움을 가중
1. 낮은 수익률: 85개 계열사의 순이익률은 2.3%로 타사 대비 저조
- ‘22년 말 기준 CJ그룹의 순이익률은 2.3%로 주요 그룹 중 바닥권(‘20년은 0.4%, ‘21년은 2.1%). 지난해 ‘국내외 경기 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타 그룹 대비 순이익률은 매우 낮음
[CJ그룹 주요 재무 현황]
- 매출 규모가 비슷한 KT그룹(4.9%)과 신세계그룹(4.1%), DB그룹(6.4%)과 비교해도 미진하며 CJ그룹의 핵심사업인 ‘식품 분야’에 집중하는 하림그룹(4.2%), 동원그룹(3.3%)과 비교해도 부진함. 이 같은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오래 지속되고 있음
- 문제는 지난해까지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CJ ENM과 CJ 제일제당의 ‘23년 실적이 둘 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뚜렷한 성과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2. 대규모 기존 사업 투자에 필요한 자금조달로 부채비율 급등
- 주력 상장사 등 계열사들의 수익성 부진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지속함에 따라 외부조달 부채가 빠르게 증가. ‘22년 말 기준 CJ그룹의 부채총액은 21조 2,585억 원으로 11조 1,174억 원이었던 '1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
- 최근 경영난에 빠진 계열사에 대한 막대한 투자자금도 부담. 지난 6.21. CJ CGV 유상증자에 CJ는 600억 원을 투입. CGV 회생을 위해 CJ는 ‘20년 CJ CGV 유상증자에 937억 원, 신종자본증권 취득(2,000억 원) 등 3,000억 원을 투입했고, ‘21년에는 CJ 올리브네트웍스 광고 사업 부문을 분할해 CJ CGV에 넘기는 최근 3년간 8,000억 원의 자금을 투자
- 신종자본증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CJ그룹이 갚지 않고 있는 1조 5,000억 원의 미상환증권 금액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재무적 취약성은 겉으로 드러난 수치보다 더 클 것이라 예상.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룹의 재무 안정성 회복이 필요하다”라고 밝혔음
3.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의 쇠퇴
- 1993년 삼성에서 독립한 뒤 CJ그룹은 삼성이 손을 뻗지 않은 곳으로 진출해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 재계 관계자들은 "삼성과의 사이를 고려하면 생존을 위한 혁신이었다"라고 평가. 문어발 확장이라는 비판에도 불구 진출한 산업에서 수년 만에 대표 주자로 등극
- 한 일간지는 CJ그룹의 최근 행보가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도(6.30.). 투자 자체는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기존 사업 확장에 대부분 사용되고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는 소극적이라면서 "혁신이 사라졌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언급
- 신사업 분야 중 바이오 부문은 부진 지속. ‘21년 이재현 회장이 콘텐츠, 식품/플랫폼과 함께 주력사업으로 선정한 바이오 부문에 인수합병을 통해 진출했지만 인수 후 오히려 매출이 감소하는 등 부진이 지속
- ‘21.7월 CJ 제일제당이 인수한 천랩(현 CJ 바이오사이언스, ’ 21.7월 983억 원)은 인수 이후 매출이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으며, 같은 해에 인수한 바타비아바이오 역시 실적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
4. CJ CGV 유상증자로 투자자 신뢰 상실과 주가 급락 초래
- 지난 6.21. CJ CGV는 7,470만 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방식으로 발행해 약 5,7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힘. 최대 주주인 CJ(CJ CGV 지분 48.51%)는 지분 고려 시 2,700억 원을 투자해야 하나 600억 원 규모만 참여한다고 발표해 일반주주들이 분노 (600억 원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일반투자자들이 분담)
- 이와는 별개로 CJ CGV가 실시할 제삼자 배정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해 CJ 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약 4,500억 원 규모)로 건네겠다고 발표. CJ 올리브네트웍스 현물 출자 포함 시 5천억 원을 CJ가 투자하여 총 1조 원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
- 시장에서는 지주사인 CJ의 책임 회피성 자금 투자와 경영악화에 따른 자금 수혈로 받아들여져 주가가 연일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상실
○ 조직개편으로 새로운 동력 확보
- 7.7. CJ 홀딩스는 지주사와 계열사의 조직개편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 CJ그룹 경영전략의 사령탑 역할을 하는 전략기획 조직을 재편.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의 의사소통구조를 효율화하는 데 주안점
- 과거 그룹의 전반적인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던 전략기획그룹장직을 없애고, 김홍기 대표 직속으로 편입하여 김대표가 직접 미래전략 수립을 책임지도록 했음. 또한 미래경영연구원도 직속 조직으로 변경했는데, 의사결정 효율화를 추구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
-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대표도 최주희 전 트렌비비즈니스 총괄 대표로 교체. 매년 적자폭(‘20년 61억 원, ‘21년 762억 원, ‘22년 1,192억 원 영업손실)을 키워가는 티빙이 조직 쇄신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 CJ 대한통운도 10일 사업조직을 그동안의 택배, 글로벌, 계약물류(CL, Contract Logistics) 등의 3개 사업 부문 체제에서 ‘한국사업’, ‘글로벌사업’ 등 지역 중심으로 재구성. 다양한 배송요구에 맞춰 육·해·공 운송수단을 결합한 일괄 물류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초국경택배, 2차 전지, 방산물자 수송 등의 글로벌 사업 신성장동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를 명확하게 드러냈음
[ 종합 ]
- CJ그룹의 위기는 투자자 신뢰 상실과 신사업 중심의 성장 DNA인 혁신 정신이 사라지면서 나타난 현상
- 기업 본연의 성공 DNA로 자리 잡은 것은 기업이 어려운 때일수록 지속 육성해야 하며, 투자 자금 확보는 향후 현금흐름을 반영한 적정 부채구조 유지를 전제로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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