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홍수, 가뭄, 이상기온 등 기후재난이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음. 이에 기후재난의 발생 원인과 그 경로, 재무적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함
전 세계 덮친 폭염-폭우 ‘기후재난’ 美 남서부 16개 주에 폭염특보, 伊 100년 만의 폭우 이어 폭염, 6월 지구기온 역대최고 기록 (동아일보 '23.7.17. 기사 중 발췌)
지구 곳곳이 펄펄 끓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막 지역 데스밸리가 최고기온 53.3도를 찍을 것으로 예보되고 대서양 건너편 이탈리아는 올 5월 ‘100년 만의 폭우’에 이어 이번 주 유럽 역대 최고기온 48.8도를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곳곳은 폭우로 인한 물난리를 겪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여름에는 ‘슈퍼 엘니뇨(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는 현상)'까지 예고되면서 폭우, 폭염, 가뭄과 산불 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증폭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기후재난의 발생 원인과 경로 ]
○ 기후변화의 발생 원인은 '자연적 변동 요인'과 '인위적 변동 요인'으로 구분됨. 즉, 기후는 태양활동, 공전궤도 등에 의해 자연적으로 변화하거나, 인간의 개발 활동 과정에서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에 의해 변화함
- 자연적 및 인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기후변화는 홍수, 이상기온, 가뭄 등 극한의 날씨 및 기후 사건(이하 이상기후, Extreme Weather)을 일으키며, 인간계와 자연계에 위해(Hazard)를 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지역의 '취약성', '노출' 정도에 따라 대규모 기후재난이 발생하게 되는 것임
•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 크기와 영향을 결정하는 ‘취약성’과 ‘노출’ 정도는 글로벌 지역의 위치(경도/위도), 인구, 생산성, 인프라 등 환경적, 사회적 요인에 의해 결정됨
- 따라서 기업은 산업 및 지역 개발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여 지구온난화가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고, 동시에 이상기후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을 관리하고 기후변화 적응 활동을 추진해야 함
[ 기후재난의 발생 경로 ]
* 자료: IPCC, '12., Managing the risks of extreme events and disasters to advance climate change adaptation, POSRI 분석
[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 ]
○ UN 산하 IPCC*는 최근에 발표된 6차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인간의 영향’이라는 점은 99% 이상 명백하다고 강조
- 1990년에 처음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IPCC 6차 보고서가 발표되는 과정에서, 기후변화에 미치는 인간의 영향은 점차 구체화되고 확실시됨
• 이와 같은 결론은 온실가스, 에어로졸, 태양활동 등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요인에 대한 양질의 정보량과 처리능력,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수치 모델(지구시스템 모델) 고도화에 기반한 다양한 시뮬레이션과 과학적 실험에 근거하고 있음
* 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 간 패널. 1988년 지구환경 가운데 특히 온실화에 관한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할 목적으로 UN 산하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 온실화의 과학적 평가, 환경이나 사회에의 영향, 그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지구온실화 방지 조약'의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음
[ 기후변화와 인간의 영향 ]
* 자료: 국립기상과학원, '23., IPCC AR6
○ 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은 화석연료 연소 및 산업화 과정에서 배출된 온실가스, 이로 인한 지구온난화이며, 태양활동, 화산폭발, 공전궤도 등 자연 강제력과 내부 변동성에 의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
- 산업화 시기 대비 '11~'19년 지구 평균 온도는 1.1°C 상승하였으며(그림-좌, 전지구 기온 변화 참조),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및 메탄이 주요 원인임(그림-우, 인간활동 기여 참조).
• 이산화탄소는 '19년 410ppm으로 지난 200만 년 내 전례 없는 수치를 기록했으며, 산업화 시기 대비 최근 10년 온난화 기여분은 0.8°C임
• 메탄과 이산화질소의 농도는 지난 수십만 년 동안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산업화 대비 최근 10년 동안 메탄의 온난화 기여는 0.5°C임
• 한편, 에어로졸에 의한 냉각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온도 상승을 일부 상쇄하였음
[ 전지구 기온변화와 인간활동 기여 ]
* 자료: 국립기상과학원, '23., IPCC AR6
(참고)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의 관계 및 과정을 좀 더 살펴보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자연적 요인으로 태양활동, 화산폭발, 공전궤도 등이 있으며, 인위적인 요인으로 온실가스, 미세먼지 등이 있음. 자연적/인위적인 요인의 발생은 대기, 해양, 지질, 생물권, 지구빙하권으로 구성되는 지구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대기변화, 얼음변화, 식물/생물변화, 해양변화, 지표변화 등 기후변화와 연계하여 이상기온, 가뭄, 홍수 등 이상기후가 나타나게 됨
[ 기후재난과 재무적 영향 ]
○ 글로벌 기후공시 기준서*는 기업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 관점에서 기후재난 리스크를 급성 (acute)과 만성(chronic) 리스크로 구분하고 있음
- 급성 리스크는 홍수, 태풍, 가뭄 등으로 인해 설비, 재고자산 침수 피해, 농작물 수확량 감소, 전력 공급 중단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함
- 만성 리스크는 시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되는 온도 상승, 강수량 변화, 해수면 상승 등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곡물, 어류 등 식량 품종에 직간접적 피해와 해안 근처에 있는 시설물 침수가 발생할 수 있음 → 이와 같은 기후 관련 재무적 영향 및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 기업은 기후재난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기후적응을 통해 회복탄력성과 관련 역량을 배양해야 함
* TCFD: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15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금융안정위원회(FSB, Federal Security Service)가 설립한 협의체로 기후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목표관리 등의 기업 정보 공개를 권고함 ISSB의 IFRS S2: 국제회계기준(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재단 산하 국제지속 가능성기준위원회(ISSB, 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가 제정한 기후공시 기준서(IFRS S2)
[ 종합 ]
○ UN에 가입한 전 세계 국가 및 정부는 인간의 개발 활동에 의해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기후재난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음
- 또한 기후재난이 전 세계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고객 및 소비자, 투자자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법규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음
- 각국 정부는 이와 같은 이해관계자들의 공통된 인식을 바탕으로 온실가스 감축 및 중장기적 탄소중립을 위한 법과 제도*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음
* EU를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 허용 기준 강화 및 과징금 부과, 탄소조정국경조정조치(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핵심원자재법(CRMA, Critical Raw Materials Act),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 (IRA, Inflation Reduction Act), 글로벌 기후 공시 기준서 제정 등(IFRS, CSRD(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ESRS(European Sustainability Reporting Standards), 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 따라서 기업은 탄소중립 관련 정부 정책을 일시적 유행이 아닌 기업 경영을 위한 상시적인 현안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음. 즉,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저탄소 생산공정으로 전환, 공급망 및 제품 전 과정에서 저탄소 방안을 마련하는 등 Scope 1, 2, 3 분야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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