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환사채(EB) 발행 개요 ]
○ 지난 7.11., LG화학은 LG에너지설루션(이하 LG엔솔) 지분을 활용해 U$20억(약 2.6조 원) 규모의 교환사채(EB, Exchangeable Bond)* 발행
- 교환사채의 교환 대상은 LG화학이 지분 81.84%를 보유하고 있는 LG엔솔 보통주 약 370만 주이며, 발행액 U$20억은 LG엔솔 전체 지분의 약 1.57%에 해당하는 규모
- 미국 달러화(U$)로 발행된 이번 교환사채의 만기는 5년과 7년이며, 만기 이자율은 5년물 1.25%, 7년물 1.60%
- 교환가액은 7.11. LG엔솔 종가 55만 원을 기준으로 5년물은 1주당 프리미엄 25%를 적용한 68만 7,500원, 7년물은 1주당 프리미엄 30%를 적용한 71만 5,000원
* 교환사채(EB)는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 기간이 경과한 후 발행회사 자기 주식 또는 발행회사가 보유 중인 다른 회사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채로, 발행회 사는 투자자에게 주식 교환 권리를 부여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이율로 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투자자는 장래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음
○ EB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3대 성장동력 위주의 시설투자에 1.4조 원, 운영자금으로 1.2조 원 사용될 예정
-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중심에서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친환경·전지 소재·신약 개발 등 3대 신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25년까지 총 10조 원의 투자를 계획 중
- 이번 EB 발행으로 최근 석유화학 사업부 적자 지속, 첨단소재와 양극재 사업의 영업이익 소폭 감소 등에 따른 LG화학의 투자 재원 마련에 대한 시장 우려 상당 부분 해소
[ 교환사채 발행 의미 ]
LG화학은 81.84% 보유하고 있는 LG엔솔 지분을 시장에 바로 매각하는 대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둘 수 있는 교환사채 발행방식 선택”
1. 보유하고 있는 LG엔솔 지분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영향력(지분)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LG화학의 의지
- LG화학에 대한 Valuation 시 LG화학이 보유한 LG엔솔 지분가치는 약 70%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는데(LG화학, LG엔솔 동시 상장에 따른 더블 카운팅 이슈), 이 상황에서 당장 LG엔솔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서도 그 시장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으로 교환사채를 선택
- 교환사채 발행 시 향후 교환사채를 되사올 수 있도록 조기상환 콜 옵션(Call Option) 조항도 삽입하여, 지분을 투자자에게 넘기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둠
• 원금 납입일 3년 14일(2-1회), 5년 14일(2-2회) 이후 30 연속 거래일 중 LG엔솔 주가가 교환 가격의 130% 이상인 날이 20 거래일 이상일 때, LG화학은 콜 옵션을 행사해 교환사채를 되사올 수 있음
2. LG엔솔 주가 영향 최소화
- 대주주 LG화학 보유 물량 81.84%은 현실적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LG엔솔 주식의 유통 물량은 전제 주식의 18% 내외에 불과
- 이번 교환사채 규모에 해당하는 1.57%의 LG엔솔 보통주가 시간 외 대량매매 형식으로 거래됐다면 LG엔솔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매도가 아닌 교환사채 방식을 통해 주가 영향을 최소화함
• 주식 매도가 아닌 교환사채였음에도 공시 이후 첫 거래일인 7.12. LG엔솔 주가는 개장 직후 전거래일 대비 3.64% 내린 53만 원까지 하락했다가 2.91% 빠진 53만 4,000원에 마감
3. 미래 성장성과 재무 안정성, 그리고 신사업 투자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대한 LG화학의 자신감
- 전 세계적인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7년 만기물 경우 기존 예상 대비 0.25% p 낮은 금리로 발행하고, 교환 가액도 25~30%의 높은 프리미엄 확보
- LG화학의 성장 전략에 대한 시장 평가가 긍정적일 것이라는 확신
[ 시장 반응 ]
1. 투자자 반응은 일단은 긍정적- 아시아·유럽 투자자 대상 수요 모집에서 기존 목표 조달금액의 5배가 넘는 U$100억 (약 12조 9,000억 원) 이상의 투자 수요가 들어오며 흥행 측면에서 대성공
- 이번 교환사채는 ‘21년 말 이후 전 세계에서 발행된 교환사채(EB)와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 등 주식 연계 채권 중 가장 큰 규모이며, 국내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02년 이후 최대 규모
2. 하지만 LG엔솔 주가의 대주주 오버행(Overhang)* 이슈는 여전히 남아 있음
- 단기적으로는 이번 자금 조달로 LG화학의 신성장 사업 분야 투자 재원에 숨통이 트인 것은 사실이나, LG화학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업황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LG화학의 신사업 투자 재원 확보 이슈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
• LG화학 내부에서도 석유화학 사업의 장기불황이 신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설비 가동 중지, 지분 매각, 사업 철수, 인력 재배치 등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음
- 향후 자금 조달 관련 문제가 부상할 때마다 LG화학은 LG엔솔 지분을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LG엔솔의 주가가 계속 출렁일 수 있다는 투자자 우려 여전히 존재
* 오버행(Overhang): 언제든지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 주식, 또는 대량의 매도 대기 물량
포인트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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