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감산과 상호 불신으로 미-사우디 관계 최악으로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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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경제.정책

원유 감산과 상호 불신으로 미-사우디 관계 최악으로 치닫나?

by 빡스킴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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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하는 모습

 
○ 70여 년 전, 미국과 사우디는 인권과 아랍-이스라엘 갈등에 대한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긴밀한 동맹을 맺었음
 
- 미국은 사우디 통치자들에게 안보를 보장했고, 사우디는 방대한 석유 매장량에 대한 접근을 약속
 
- 이 합의는 주기적인 갈등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에 걸쳐 이행되어 왔음. 그러나 최근 미국이 더 이상 사우디 석유에 의존하지 않고 사우디도 미국의 안보를 신뢰하지 않으면 서양국 관계가 약해지고 있음
 
- 그 결과 한때는 쉽게 덮어둘 수도 있었던 갈등이 이제는 잠재적 파열의 위험을 보이고 있음
 
○ 이에 미-사우디 관계 역사와 갈등 요인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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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현재의 양국 관계는?

 
○ 가장 최근의 양국 갈등은 유가상승에 기인함.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생산량을 제한함으로써 가격을 높게 유지하려 하며,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高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침
 
- 4.2.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소속 주요 산유국들이 사우디 주도로 일일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원유 감산을 예고했음
 
- 지난해 10월 OPEC+가 ‘20년 이후 가장 많은 일일 200만 배럴 감산을 발표한 데 이어 또다시 대규모 감산에 나서자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를 사우디의 배신으로 간주하는 등 관계가 멀어지고 있음
 

② 왜 배신인가?

 
○ 바이든은 유가 안정을 위해 지난해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하는 등 관계 개선 노력을 지속해 왔음
 
- 그러나 미국이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관련 인권 문제에 지속적으로 개입하고, 미국 전략 비축유 수입 대상국에서 사우디를 제외하면서 상호 불신이 커짐
 
- 특히 빈 살만은 중국과의 경제 및 안보 측면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원유 위안화 거래도 협의 중임
 

③ 미국은 사우디 석유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가?

 
○ 셰일가스 붐은 미국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만들었고, 이에 따라 미국은 외부 공급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음
 
- 이제 수입 원유의 주 공급원은 중동이 아닌 캐나다임. 그러나 사우디는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원유의 약 60%를 생산하는 OPEC 내에서 가장 큰 생산국으로 국제 유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침
 
- 이는 미국 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선거에 상당한 파급 효과 초래
 

 

④ 미국에 대한 사우디의 믿음이 약해진 이유는 무엇인가?

 
○ 사우디 관리들은 미국이 신뢰할 수 없는 보호자가 되었다고 불평함. 그들은 정부의 몰락을 촉발한 ’ 2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12년 전 이집트 대통령의 몰락으로 이어진 광범위한 시위에서 미국이 동맹인 무바라크 정부에 대한 지원을 철회했던 사례를 상기
 
- 그들은 미국이 지역 패권을 노리는 사우디의 경쟁국인 이란의 팽창하는 영향력을 억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중동 ‘이탈’에 반감을 지님
 
- 사우디는 이 같은 우려 하에 지난 3월 중국 중재로 ‘16년에 단절한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로 합의하는 등 미국의 영향에서 벗어나려 함
 

⑤ 양국 관계의 역사는?

 
○ 194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 건국 국왕 압둘아지즈 이븐 사우드가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음
 
- 이스라엘 건국을 지지하는 미국과 이에 반대하는 사우디 국왕 간 이견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유 안보 협정의 토대를 마련했음
 
- 양국은 1979년 이란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은 왕정을 전복시킨 이슬람 혁명이 발생한 이후 관계가 강화됨. 또한, 미국은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고 이웃 사우디를 위협했을 때 사우디를 방어하는 등 관계가 밀착됨
 

⑥ 이전의 갈등은?

 
○ 1973년 사우디는 아랍-이스라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한 미국 및 기타 국가에 대한 아랍 석유 공급 중단을 주도하여 서방의 경기침체에 영향을 미침
 
- 또한 ‘01.9.11.(9.11 사태) 발생한 미국에 대한 테러의 주범 대부분이 사우디 국적이었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는 다시 경색되었음
 
- 최근 들어 빈 살만 왕세자가 기존의 美 중심 외교 정책을 포기하면서 미-사우디 간 갈등이 절정에 달함
 
- 특히 빈 살만 주도로 중동에서 가장 큰 미군기지가 있는 카타르에 대한 외교 관계 단절 및 봉쇄, 수천 명의 민간인을 죽인 예멘내전 개입 등을 추진하면서 미-사우디 간 갈등을 키움
 
- 도널드 트럼프 美 행정부의 경우 사우디에 대한 막대한 무기 판매를 승인하는 등 사우디 포용 정책을 펼쳤지만, 바이든 정부는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예멘 반군을 테러집단에서 제외하는 등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와 대립각을 세움
 

⑦ 미국은 무엇을 고려하고 있는가?

 
○ 바이든 행정부는 관계를 ‘재조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상황을 반전시킬 옵션이 거의 없음

 

- 특히 사우디는 미국보다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고려 중이고, 최근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경제 협력기구 옵서버 멤버로 가입하였음
 
- 미국 의회는 NOPEC으로 알려진 ‘석유 생산 및 수출 카르텔 금지법’의 부활을 촉구했음
 
- 미국 법원이 어떻게 카르텔 회원들에 대한 결정을 집행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 법안은 미국 법무부가 OPEC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것임. 일부 의원들은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 제한을 논의하기도 함
 
- 그러나 이 두 가지 옵션 모두 미-사우디의 긴장이 고조될 위험이 있음
 

[ 시사점 ]

○ 최근 사우디-이란 간 국교회복 이후 중동의 지정학적 영향력에서 미국은 쇠퇴하고 중국이 부상하는 국면임
 
- 사우디가 미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겠지만, 현재 경제 협력 중심에서 점차 안보 군사 측면에서도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질 가능성이 높음
 
- 이에 미국이 사우디를 견제하기 위해 이란과의 핵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고, 향후 중동에서 미-중 간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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