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세상 관찰 기록지 `코덱스`가 남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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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세상 관찰 기록지 `코덱스`가 남긴 의미

by 빡스킴 2023.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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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500여 년 전 르네상스 시대의 인물. 그러나, 지금도 천재적인 미술가이자, 과학자, 기술자로 칭송받고 있음

 
- 미술가로서 그의 명성은 현재까지 깨지지 않는 기록이 가장 잘 보여줌. 그의 작품 ‘살바토르 문둥이(Salvator Mundi)’가 '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U$4억 5000만(약 5500억 원)으로 세계 미술사에서 최고가를 경신하였는데, 처음 예상한 가격인 U$1억에서 최고가를 경신하기까지 단 17분이 걸렸고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았음
 
- 과학자이자 기술가로서 그는 ‘코덱스’라고 부르는 노트를 남김. 코덱스는 예술작품 디자인, 인체 연구, 기계 및 공학 연구, 일식이나 물의 흐름 같은 자연 연구 등 여러 분야를 구분해서 작성한 노트로 전체 70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임
 
• 빌 게이츠는 1994년 경매에서 10번째 노트 ‘코덱스 레스터(Codex Leicester)’를 낙찰받았음. 그가 구매한 코덱스 레스터에는 뼈, 근육, 힘줄 등 다양한 신체 묘사가 등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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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계를 관찰하고 기록으로 남긴 레오나르도 다빈치

 
○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역사를 뛰어넘는 미술가이자, 과학자로 이름을 남긴 데에는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기록으로 남긴 것이 큰 역할을 함
 
- 레오나르도는 “나에게 가장 훌륭한 스승은 경험이다”라고 말하며 글로 배운 것보다 경험을 통해 진리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강조함. 즉, 그에게 진리란 책에 적힌 내용이나 알려진 내용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이었음. 그가 사람과 자연, 여러 사물을 예민한 눈으로 관찰한 이유임
 
- 예를 들어 ‘코덱스 토리노(Codex Torino)’ 노트에서는 새에 관한 기록을 남겼는데 시장에서 새를 산 후 상인에게 자신이 보는 앞에서 새장 문을 열어 날려 보내 달라고 부탁함. 그 후 날아가는 새를 보며 움직임이나 특징을 파악해 기록으로 남김
 
• 오늘날 크로키 또는 속사화라 부르는 스케치 기법으로 고유한 생김새나 특징을 재빨리 파악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요소들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관찰한 것
 
- 그의 노트 중 일부를 출간한 ‘회화론’에 따르면 사람의 눈, 코, 귀, 입, 턱 등을 여러 방향에서 바라본 내용이 기록됨
 
• 예를 들어 사람의 코는 정면에서 봤을 때 10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11가지 모습이 나타남. 코 하나만 가지고도 21개의 각기 다른 모습을 잡아 낸 것
 
- 이처럼 물고기나 곤충, 주위에 돌아다니는 동물, 노동자들의 움직임, 기계공학에 관련된 내용 심지어 사람이 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관한 지적 호기심을 기록함
 
○ 레오나르도는 단순히 관찰하고 기록만 남긴 것이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 자신만의 시그니처 기법을 만들었음
 
- 대표적 사례로, 그의 초기작 ‘수태고지(Annunciation)’는 천사가 나타나 예수의 탄생을 예고한 주제를 충실하게 표현하면서도 그만의 시그니처를 담고 있음
 
- 그는 그림을 그릴 때 당시 화가들과는 다르게 눈으로 본 것과 동일하게 앞에 있는 것은 선명하게, 멀리 있는 풍경은 흐리게 표현함. 거리가 멀어질수록 윤곽선을 뿌옇게 처리하여 더욱 아련하게 보이도록 하는 스푸마토(Sfumato) 기법이 대표적임
 
- 그는 이러한 기법을 구상하기까지 시도한 생각과 상상을 노트에 기록하여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만듦
 

■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 레오나르도의 진리에 대한 탐구는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것이었음
 
- 레오나르도는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이지만, 과학적 지식이나 탐구 노트를 기반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발명에 많은 관심을 쏟은 과학자이자 기술자이기도 함
 
• 예를 들어 이탈리아 북부에는 아다(Adda)라는 폭이 30~40m가량 되는 강을 건널 때는 그가 만든 기구를 지금도 사용함. 케이블이나 부품은 교체했지만 원형은 그대로임
 
- 도시 계획이나 잠수복, 공격용 탱크, 머신 건 등 무기 개발에도 관심이 많았음. 이는 혼란스러운 시기 본인의 군주가 이탈리아를 통일하도록 도와주려고 하는 의도였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음
 
○ 그가 사람의 몸을 기록으로 남긴 코덱스는 오늘날까지도 감탄을 자아내고 있음
 
- 그는 단순히 외형을 묘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학적으로 사람의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원리를 파악하고 있었음. 예를 들어 오른손을 치켜들었을 때 가슴부터 허리까지 뼈나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무거운 것을 들고 앉을 때 무릎이 어떤 모습인지까지 알고 있었다는 의미
 
- 엑스레이가 없었던 시절, 그는 해부학을 통해 세밀한 부분까지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진리에 대한 탐구 역시 더 나은 삶,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것이었음
 
• 당시 해부가 금지되어 있었지만 일부 예술가들이 정부와 합의하여 사형수의 시신을 해부했다는 기록이 전해짐
 
• 사람의 몸을 파악하여 정확하게 기록한 그의 해부 묘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줌
 
- 레오나르도는 노트에 심장, 폐, 간 등의 장기를 직접 꺼내서 확인하고 기록했으며, 두개골을 표현할 때는 치아의 모양과 숫자까지 기록함
 
- 그는 “사람을 그리려면 당연히 해부학을 알아야 하지만 해부학 지식을 남용해서도 안 된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해야지 모자라서도, 과해서도 안 된다”라고 강조하였음
 
○ 레오나르도는 루카 파치 올라라는 당대 최고의 수학자에게서 수학을 배우며 수학 이론을 정리하고 기하학, 도형 등을 탐구하기도 하였음
 
- 그는 모든 자연과 사람, 동물에 수학적 원리가 들어가 있으며 그림을 그릴 때도 이 원리에 따라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함
 
-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 있는 ‘최후의 만찬’이 수학적으로도 뛰어난 대표적인 작품임
 
• 수학적으로 그는 식당의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를 지름으로 해서 원을 그릴 때 그 중심점에 예수의 머리가 겹치게 함
 
• 작품이 걸린 곳이 옛날 수도사들의 식당인데 실제 식당에 있는 창문의 개수와 간격이 작품과 완벽히 일치해 실제보다 넓은 공간으로 인식하고, 식사하는 동안 예수 및 열두 제자들과 같이 식사하고 있다는 착각을 유도함
 
- 레오나르도의 이러한 기법은 당대 많은 화가들에게도 영향을 끼침. 르네상스 시대 독일에서 가장 뛰어난 화가로 손꼽히는 알브레히트 뒤러는 원근법에 몰두하였는데, 레오나르도가 습득한 이론을 바탕으로 사람의 몸을 비율로 표현하는 방법을 제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가르쳤음
 

■ 오늘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 든든한 후원자

 
○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그만의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코덱스'를 남긴 것은 빠르게 변화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시사점을 주고 있음
 
○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이 천재지만 괴짜이기도 한 인재가 마음껏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임
 
- 많은 심리학자들은 MBTI로 봤을 때 레오나르도를 고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와 비슷한 ENTP 유형으로 예측함
 
• ENTP는 두뇌 회전이 빠르고 대담하며 격렬한 논쟁을 즐김. 지식이 풍부하고 호기심이 넘치며 유머 감각도 있어서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함. 레오나르도는 단정하고 화술이 좋아서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음
 
- 그러나, 그는 동시에 상당한 규칙 파괴자였으며 색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을 즐겼음. 다방면에서 모든 기준을 뛰어넘는 천재였지만 잔혹하고 포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괴팍한 괴짜였다는 기록도 있음
 
- 이러한 레오나르도에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모델이기도 한 체사레 보르자는 일종의 면허증을 줌. 이는 "내 친구 레오나르도가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며 적극 도와주라"라는 의미였음. 르네상스 시대에 그 어떤 군주도 이 정도까지의 특권을 준 적은 없었음
 
- 레오나르도와 같은 인재는 천재를 알아보고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마음껏 밀어 준 이들과 함께할 때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음
 
- 자신을 믿어 주고 지지해 주는 군주가 있었기 때문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천재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고, 오늘날 우리가 그의 천재성을 마음껏 즐기고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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