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피: ‘현실 PvP(게임 플레이어 간 1:1로 싸우는 것)’의 줄임말로, 온라인상의 분쟁이 오프라인으로 확장되어 당사자들이 직접 만나 싸움을 벌이는 일을 의미
지난 6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 간 격투 대결 소식이 전해졌다. 메타가 트위터에 대항하는 새로운 SNS 서비스 ‘스레드(Threads)’를 론칭하면서, 두 CEO 간 서로를 저격하는 ‘디스전’이 벌어졌다. 농담처럼 시작한 설전이 확산되면서, 실제로 8월 안에 대결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8월 말 현재, 두 기업의 수장들이 벌이는 싸움이 과연 진행될 수 있을지 돌아보고, 트위터와 스레드라는 그들의 자식 간 싸움은 또 어떤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 트위터 vs. 스레드, 그 이전부터 부추겨진 대결인가
○ 메타에서 ‘스레드’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트위터와 경쟁하게 된 것이 표면적, 단기적 이유
- 메타의 SNS 서비스 론칭 소식에 머스크가 “만약 그가 원한다면 케이지 매치에 응할 생각이 있다”는 트윗 업로드(6.22.)
- 저커버그는 해당 트윗을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대전 장소를 보내라(Send me location)*”고 응수
- 머스크가 “Vegas Octagon”이라고 응답하고, 이후 해당 대결이 X(트위터)를 통해 스트리밍 될 것이며 수익금은 참전 용사를 위한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고 발언
* 마크 저커버그가 일론 머스크의 트윗을 캡처하여 남긴 인스타그램 스토리
○ 이전부터 AI의 위험성과 관련한 논쟁을 비롯하여 상호 공방전이 이어져 옴
- '14년, 인공지능 예찬론자인 저커버그는 인공지능이 인류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머스크의 의견에 대해 지나친 불안감이라고 지적
- '16년, 스페이스 X에서 개발한 우주선 ‘팰컨 9’이 엔진 시험 중 폭발해, 탑재된 Facebook의 수천만 달러 상당의 인공위성이 파괴되면서 둘 사이 긴장감이 고조됨
- 스레드 개발 최고책임자 크리스 콕스는 스레드 론칭 발표회에서 “다른 서비스처럼 정신 나간 (insane) 운영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트위터를 저격함
■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머스크 vs 저커버그, 언제까지 말로만 싸우나
○ UFC 및 이탈리아 문화부까지 합세하며, 해당 결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
-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며 해당 대결을 매우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음(6.22.)
- 머스크 측에서 이탈리아 문화부와 논의한 바 해당 결투가 ‘고대 로마’ 테마의 자선 행사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혀, 해당 대결이 콜로세움에서 벌어진다는 기대감을 조성하기도 함
- CNBC는 이 대결이 U$10억 상당의 이익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
○ 처음 저커버그가 제안한 결투 날짜는 8.26.이었으나, 머스크가 수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8.7.) 일정이 불투명해짐
- 일정이 지속 연기되며 저커버그는 “머스크는 케이지 매치에 진지하지 않다”라고 일축(8.13.)
- 이후 머스크가 테슬라 FSD(Full Self-Driving) 시승 목적지를 저커버그의 자택으로 할 것이라며 도발하였고, 저커버그 측은 진지한 결투가 아니라면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 고수(8.14.)
○ 이에 실제 대결 성사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
- 머스크가 보여 온 기행의 연장선으로서 실제 대결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현실적으로 대결 논의가 중단된 것이 아니냐는 전망 또한 존재
■ 일론 머스크 인수 후 트위터(X), 기존 유저들의 불만 계속해서 증가
○ 머스크는 ‘21.10월, 트위터를 U$440억에 인수하고 ‘23.7월 이름을 ‘X’로 변경
○ 트위터 정책 및 운영 변화로 인한 기존 이용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음
- 도널드 트럼프 계정 복원을 비롯한 일관성 없는 계정 정지 및 복원
- 유해한 콘텐츠 조정 정책 완화로 인한 혐오 발언 트윗 급증
- 공인 인증 마크 ‘블루’의 유료화 및 일반 계정 DM 횟수 제한 등 노골적 유료 결제 유도
- 기존 트위터 직원 대량 해고 감행 및 API 오류 증가
○ 이용자 및 이용자 트래픽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임
- 트위터 측에서는 인수 후 이용자 수의 감소는 허위 계정에 대한 강력한 조치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
- 그러나 NYT(New York Times)는 트위터 광고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고 보도함
■ 성적 부진 스레드, 과연 트위터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 트위터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인스타그램 계정과의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신규 가입자 확보에 유리
- 글자 수 제한, 게시글 타래(스레드), 인용 등 트위터와 매우 유사한 기능
- 한 달 활성 사용자가 20억 명 이상인 인스타그램과 동일한 계정으로 가입 가능
- 실제 출시 첫날 3,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 확보
○ 그러나 트위터의 기존 유저를 흡수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평가
- 트위터와 달리 키워드 및 해시태그 검색, DM 등의 기능을 제공하지 않음
- ‘트렌드’ 기능이 없어 팔로잉한 사람들의 게시글 이외 다른 이슈를 알기 어려움
- 정치적, 사회적 이슈의 급속한 확산이 가능한 트위터와 달리 지인 간 교류가 중점이 됨
○ 현재 이용자 유지 불투명, 참여도 최저치로 감소
-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출시 당시보다 82% 감소했으며, 이용 빈도 및 시간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
- 저커버그는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며, 현재는 고객 유지와 기본 기능 개선에 집중하고 이후 규모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힘
■ Tech Titan 사이, 원초적 몸싸움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 주짓수의 힘겨루기는 실리콘밸리에서 통용되는 비전들과 유사한 경향이 있음
- 저커버그는 실제로 주짓수를 지속적으로 배우며 블루 벨트로 승급한 바 있음
- 체급이 작더라도 기술만 있으면 이길 수 있다는 주짓수의 논리는, 작은 기업이라도 혁신을 통해 거대 기업을 이길 수 있다는 실리콘밸리의 비전과 일치함
- 능력주의가 중심이 되는 테크 업계에서, 주짓수와 같은 물리적 힘겨루기는 해당 업계 부자들에게 겸손함과 정당함을 가르치는 도구로서 매력적이라는 분석
○ 가장 비즈니스적이지 않으면서 가장 원초적인 방식의 결투
- 남성성 과시를 통한 유능한 리더로서의 이미지 강화를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
- 저커버그가 대결에 응한 것 역시 스레드 홍보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며, 최근 사업 부진으로 인한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이라는 다수의 분석
- 실제 대결이 성사될 경우, 가장 원초적인 방식으로 오래된 비즈니스적 갈등을 해결하는 사례가 될 가능성도 있음
- 그러나 이 같은 전투는 남성성을 상징하는 구시대적 발상이며, 몸싸움보다 ‘혁신’을 위한 두뇌싸움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비판도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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