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소니 전기차,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본문 바로가기
경영.경제.정책

모습 드러낸 소니 전기차,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by 빡스킴 2023. 8. 22.
728x90

○ Sony Honda Mobility는 ‘23.1월 CES2023에서 전기차 시제품 'Afeela'를 공개
 
- Afeela는 ‘25년부터 예약을 받고, ‘26년 상반기 북미, 하반기 일본에서 순차적으로 발매 예정이며 혼다의 미국 오하이오 공장에서 생산
 
- ‘25년 예정이었던 Apple Car 출시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Afeela는 빅테크 기업 최초의 양산 전기차 등극 예정
 
○ Afeela의 탄생 배경, 콘셉트 및 방향성, 성공 가능성에 대해 정리
 

1. 출현: 45개의 센서가 Qualcomm 칩을 만나다

 
○ 외관은 평범한 5인승 세단 형태이며, 사이즈는 혼다 Accord와 거의 유사
 
- 제원은 전장 4,895mm, 전폭 1,900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3,000mm이며, 배터리 용량, 최고 출력, 주행 거리 등 상세 사양은 미공개
 
• 그러나 ‘23.4월 출시된 VW의 플래그십 프리미엄 전기차 ID.7이 주행거리 700km, 최고출력 210kW임을 감안하면 최소 동일 이상 스펙 예상
 
- 인상적인 것은 프런트와 리어 그릴을 가로지르는 디스플레이인 미디어 바(Media Bar)로 충전 상태, 주행 거리 등 정보뿐 아니라 다채로운 애니메이션 표현 가능
 

[ Afeela와 Media Bar ]

* 자료: Sony Honda Mobility, Bloomberg
 
○ 실내 대시보드는 영화, 게임 등 콘텐츠 재생을 염두에 둔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에 백미러를 대체하는 별도 화면으로 구성
 

728x90


- 또한 360 Reality Audio 시스템 장착으로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재현하며, 운전석 스티어링은 자율주행을 상정한 요크(yoke) 형 핸들 채택
 
[ Afeela의 실내 모습 ]

* 자료: Automotive News Europe
 
○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작정하고 센서를 45개나 배치하고, 이 신호를 처리하기 위해 퀄컴의 최신 칩셋을 채용한 점
 
- 45개의 센서 중 23개는 이미지 센서이며 7개는 차량 내부에 배치. 또한, LiDAR 센서를 1개 탑재
 
- 이번에 ECU(Electronic Control Unit)에 적용된 칩셋은 퀄컴의 전기차용 플랫폼 'Snapdragon Digital Chassis'*로 800 TOPS(초당 800 조회)의 압도적 연산능력 보유
 
• 현시점에서 최대 성능인 테슬라의 ECU가 144 TOPS인 점을 고려하면 오버 스펙이라는 견해도 있을 정도임
 
• Sony Honda Mobility의 가와니시 이즈미 사장은 지금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더라도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자동차 업계와는 다른 IT 업계의 문화라고 강조
 
* Snapdragon Digital Chassis: 자동차의 새시처럼 여러 차량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능을 한데 모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플랫폼
 
- 다량의 센서 사용 및 LiDAR 탑재 등을 볼 때 최소 레벨 2+ 자율주행 탑재는 확실해 보이며, Honda SENSING Elite를 활용한 레벨 3 적용 가능성도 거론
 
[ Afeela의 45개 센서 ]

* 자료: Sony Honda Mobility
 

2. 계기: 소니와 혼다가 손을 잡다
 
○ ‘22.10월 소니와 혼다의 50:50 전기차 제조 합작사 Sony Honda Mobility 설립
 
- 시발점은 ‘21.8월 혼다의 제안으로 열린 모빌리티의 미래에 대한 공동 워크숍이었음. 당시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것처럼 아이디어가 분출했다고 함
 
- 이후 양사의 젊은 사원끼리 교류가 이어졌고, 협업의 효과를 확신한 혼다의 미베 도시히로 사장이 CEO 미팅을 제안하여 ‘22.3월 제휴 발표, 10월 합작사 설립까지 일본기업으로는 드물게 일사천리로 진행
 
○ 소니의 일차적인 목적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이미지 센서를 차량용으로 확대하고 싶은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전기차를 통해 과거 '기술의 소니' 영광을 재현하려는 것
 
- 소니는 스마트폰용 이미지 센서에서 압도적인 1위 업체이나, 차량용에서는 점유율 10% 정도에 그치고 있음
 
• 실제로 ‘20년에 최초의 콘셉트 전기차 Vision-S를 선보일 때만 하더라도 본격적인 EV 시장 진입보다는 차량용 이미지 센서 데모가 주목적
 
[ 이미지 센서 세계 시장점유율(‘22년) ]


- 또한 소니는 예전부터 기술력으로 승부했던 회사이고, 전기차 관련으로도 시대를 앞서갔던 개발 역사 보유
 
• 소니의 창업자 중 한 사람인 이부카 마사루 주도로 이미 1961년에 전기차 개발. 완성된 차는 당시 배터리, 모터 기술의 한계로 골프 카트 형태의 1인승
 
• 이부카가 제기한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니는 1970년대 중반 리튬이온 배터리 연구를 시작해서 1991년 세계 최초로 실용화. 다만 전기차 시장을 내다보지 못하고 배터리 사업을 ‘16년 Murata에 매각
 
• 결국 워크맨, 트리니트론 TV,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어졌던 과거 소니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임
 
○ 혼다는 전동화에 뒤처졌다는 위기감, 미래 자동차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된다는 인식으로 소니와 제휴
 
- ‘24년 출시 예정인 첫 번째 전기차 Prologue도 GM의 Ultium 플랫폼을 사용하는 등 전기차 전환이 늦었고, 최대 수익원인 신흥국 시장 오토바이도 중국의 전기 바이크에 고전하는 등 위기감 팽배
 
• Afeela를 통해 전기차 분야를 캐치 업하고 혼다의 전기차 플랫폼 e: Architecture도 테스트하려는 목적
 
- 전동화를 위한 신조직인 사업개발본부도 4륜차 개발진들이 모인 오합지졸이어서 내부 젊은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었다고 함. 이번 소니와의 제휴는 이러한 조직적 열패감을 깨기 위한 일종의 쇼크요법이라는 평가
 
- 그러나 혼다 내에서는 소니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라는 불만도 있음
 
• CES2023 발표회도 사실상 소니의 쇼. 소니가 언론 등 커뮤니케이션 전면에 나섰고, 프레젠테이션에도 플레이스테이션의 레이싱 게임 히트작인 Gran Turismo를 소재로 한 Neill Blomkamp의 영화 티저 영상 포함
 

3. 기대: 자동차는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일 뿐이다

 
○ 소니의 생각대로 미래 자동차가 스마트폰처럼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화된다면 소니의 소프트웨어 기술(이미지, 영상 처리)과 콘텐츠(영화, 음악, 게임) 강점이 빛을 발할 것
 
- 가와니시 사장은 자동차는 주행 이외의 즐거움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에 기반한 엔터테인먼트 기술, 이를 즐길 수 있게 하는 콘텐츠가 모빌리티의 새로운 진화형이라고 강조
 
- 이런 의미에서 Afeela의 브랜드 콘셉트도 자율성(Autonomy), 확장성(Augmentation), 친근 성(Affinity)의 '3A'로 요약
 
• 자동차에 지성을 부여하여 안전하게 주행하면서(자율성), 여러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운전 이외의 시공간 확장을 체험하고(확장성), 네트워크를 통해 자동차 내외부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하는 환경 실현(친근 성)
 
• Afeela 브랜드 네이밍은 'A'로 대표되는 이러한 콘셉트를 느낄(Feel)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
 
○ 자사의 콘텐츠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엔터테인먼트 체험을 극대화하고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투자 주력
 
-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인 3억 5천만 사용자를 자랑하는 게임 Fortnite 보유 회사인 Epic Games 와의 제휴, ‘22년 LEGO의 모회사인 Kirkbi와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 각각 U$10억 투자
 
- Epic Games의 개발 툴 Unreal Engine을 사용하면 운전과 이동체험을 가시화하여 직감적이고 사실적인 영상을 내보낼 수 있고, 운전하지 않고 있어도 운전하는 듯한 광경 연출이 가능
 

4. 우려: 콘텐츠가 자동차 선택 기준의 전부는 아니다

 
○ 아직 완성된 형태의 차가 출시되지는 않았으나, 일단 Afeela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열광적 이지는 않음
 
- 디자인이 단조롭고 평범하다는 평이 많고, Afeela라는 브랜드 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 인터넷상에서는 자동차 자체보다도 브랜드 명에 대한 논란이 더 많을 정도
 
- 더욱 중요한 것은 소니가 주장하는 엔터테인먼트카 개념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콘텐츠적 으로 어떻게 융합되어 구현되는지 명확한 전달이 부족
 
○ 소비자는 자동차를 선택할 때 기본적인 성능, 디자인, 편의성,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데, 콘텐츠 차별성만으로 승부 불가
 
- 더구나 Audi, BMW 등 고급차 브랜드도 엔터테인먼트카를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으로, Afeela의 차별성 유지 여부도 의문

5. 관건: 자율주행 기술 성숙 여부가 핵심이다

 
○ 결국 자동차의 경쟁 게임을 소니가 원하는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자율주행 기술이 핵심(운전에서 해방되어야 콘텐츠를 온전히 즐길 수 있으므로)
 
- 문제는 최근 자율주행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
 
• Ford와 VW이 공동으로 투자한 무인자율주행기술 개발 스타트업 Argo AI가 ‘22.10월 청산한 것이 대표적
 
• 그 이유는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비와 기간이 소요되고,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사고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급증했기 때문
 
- 또한 애플도 차량 출시를 ‘25년에서 ‘26년으로 연기하고, 기존 계획에 있었던 스티어링 휠이 없는 완전자율주행차(레벨 5) 개발을 포기했다는 소식
 
○ 상업적 성공 여부를 떠나 Afeela가 미래 자동차의 콘셉트와 방향성에 대해 하나의 대안을 제시한 것은 분명
 
 
 

포인트빡스

경영.경제.정책 콘텐츠

pointbbox.com

 

728x90